태국|| Ep.21 페이스 체인지! 치앙마이 입성!

커튼사이로 따갑게 내리쬐는 아침햇살이 너무좋다.


밤새 신나게 달리던 기차는 도시 변두리에 근접했는지 서행을 하고 있었다.


뒤뚱뒤뚱 덜컹거리는 기차의 느릿한 리듬에 맞추어 내 심장박동도 느긋하게 가슴을 두드려댔다. 


아래 벙크베드(Bunk Bed)에 자고있는 현석이가 깨지않도록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복도의자에 앉았다.







햇빛에 달궈진 창문에 머리를 맞대고 폐를 쏟아낼 기세로 하품을 해대다 창밖이 이뻐서 멍을 때린다;


방콕과는 대조되는 초록색이 가득한 산길에 빨려 들어가고있는 기차. 이런 기차여행이라면 몇일, 아니 몇달이라도 좋을듯하다. 


잠도 깰겸 바람을 쐬고싶었다.



침실칸 문을 열고 열차 연결부분으로 들어서자 태국의 익숙한 끈적함이 온몸을 끌어안았다. 


문에 매달려 고개만 뺴꼼 내밀고 아침공기를 폐 안 깊숙한 구석까지 채워본다. 


방콕의 탁한 공기와는 다른 싱긋한 풀내음이 나는 공기가 좋아 눈을감고 자연과 교감을 해본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보니 철로가 두개로, 그리고 세개로 가지치더니 한적한 마을에 들어섰다.


자연과 사람간의 분열이 아닌, 자연이 사람을 감싸안은 조용한 마을이었다.




"굳모닝!" 


뜬금없는 아침인사에 깜작놀라 경끼하다 하마터면 철로에 떨어질번했다.


뒤를 돌아보니 부시시한 머리를 한손으로 긁적이며 다른 손으론 기지개를 켜고있는 외국인 한놈이 인사를 건네온다. 


내가 뒈질뻔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스트레칭을 하고있는 녀석에게 썩소와 짤막한 인사를 건네본다.


내가 서있던 자리를 내어주자 녀석도 똑같이 문에매달려 아침 바람을 쐬어보려한다.


침실칸에 다시 돌아오니 현석이의 탈났던 배도 평온해졌는지, 쌔근거리며 자고있었다.


이빨을 닦아볼까하고 베낭을 뒤졌더니 내 인기척에 현석이가 뒤척이기 시작한다.


'짜식 잘자네....'


얼굴에 반쯤 드리운 태국의 살인적인 햇빛을 피할만도한데 피곤이 승리한 싸움인듯하다. 


다시 연결칸으로 돌아오니 방금 인사했던 외국녀석이 승무원에게 된통 혼나고 있다.


혹시나해서 눈을 피하며 이를 닦고 있는데, 역시나 문에 매달려 있던게 문제가 됬던것...


'쌔...쌤통이다'


연결칸과 붙어있는 화장실에서 이빨을 닦고 세안을 하고 뽀송한 상태로 배낭을 싸기 시작하는데 기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치앙마이라고 적혀있는 사인이 보이는 플랫폼에 정차한 기차


잠시 멍을 때리다 다급하게 현석이를 깨우려는데 녀석도 미동이 없는 기차가 이상해서 깼는지 느릿하게 옷을 추리고선 내 뒤를 이어 내렸다.


우리와 비슷한 사정인지 양말 한쪽만 신은채 내린 여행객도 보이고


밤새 꿈속에서 머리끄댕이잡고 싸운듯한 미치광이 머리를 모자로 눌러보려는 외국여자애도 보였다.


혹시나 교통편이 좋지않을까해서 서둘러서 현석이와 기차역 밖으로 빠져나왔다.


예상했듯이 삐끼들이 달라붙어 의미없는 일방적인 흥정을 해온다.


100밧 200밧을 백원 이백원 부르듯 하는 삐끼들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주고선 


저만치 뒤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는 아주머니에게 "타페게이트" 한마디를 했더니


주차장 한가운데에 삐딱하게 주차된 썽태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하우마치?" 라고 물어보니 귀찮은듯 손가락 네개를 들어보이신다.


뒤에서있는 현석이와 나를 가르키며 둘이합쳐 40밧인지 확인하니 아주머니가 귀찮은듯 고개만 끄덕이신다. 


'택시랑 10배나 차이나다니..' 


썽태우가 저렴한 이유는 다른승객들과 같이 이동해한다는 조건과, 차가 다 차지않으면 출발을 하지 않는ㄴ다는데에 있다.


다행이도 다른 배낭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 현석이 손에 쥐어져있던 담배 한가치의 불씨가 죽어갈때즈음 출발할수있있다. 


느릿하게 달려도 도착지에 다다른 기차처럼 앞으론 다른 페이스로, 조금 느리지만 능률적인 걸음으로 여행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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