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24 천원에 팔아버린 양심

롤러코스터마냥 굽어있는 길을 따라 굴곡을 즐기며 도이수텝 사원 입구에 도착할수있었다.


여느 관광명소답게 줄지어있는 투어버스들과 상점들 


멋부린다며 선글라스에 챙모자, 금에 광내고 왔는지 유난히 반짝이는 금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장님마냥 붕붕 휘둘러대는 셀카봉으로 치장한 여행객들이 


즐비한 주차장을 지나 오토바이 세워둘곳을 탐색했다. 


갓길을 주시하며 상점을 지나가는데 거의 마지막 상점 앞에 '무료주차장'이라는 푯말이 적혀져 있었다.


가게와 가게 사이에 뚤려있는 비포장도로에 화살표가 있는걸 보아하니


상점뒤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듯했다.


나무판자로 위태롭게 짜여진 램프를 조심스레 올라, 비좁은 흙길을 내려가니 예상대로 오토바이 몇대가 세워져있는 


아~~~주 의심스러운 공터가 눈앞에 나타났다. 


뒤따라오던 현석이에게 잘 모르겠다는 눈빛을 날리자 쿨하게 나란히 세워져있던 오토바이 옆에 주차를 시키고선 엔진을 꺼버렸다.


수긍하기로...


현석이 옆에 주차를 하고선 입구로 향한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 라는데


엘레베이터는 유료란다. '패스!'


계단 양옆에는 내가 냄새나는 젖은 수건보다 싫어하는 뱀 흉물이 한국 단체관광 아주머니들처럼 치장한채 입을벌리고 있었다.


뭔가 의미가 있을지 알았지만 검색기를 돌려보아도 아무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 (심지허 뱀이 아니라 용이란다....)


천천히 뒷짐지고 계단을 오르다가 


나중엔 현석이에게 업어달라 떼쓰면서 세발, 네발로 기어올랐다.


계단끝 오른쪽에있는 매표소를 지나 입장권없이 그냥 사원으로 입장... 


입구에 표를 검사하는 직원도 없다...


현석이와 눈빛을 교환하며 침묵의 동의를하고 사원으로 들어갔다.


"우린 돈없는 배낭여행자니까"라는 따위의 변명으로 내 올바르지 못한 행동들을 변명하고 싶진 않다.


악용이라 비판한다면 반박할 소재도 없는 짓이었으니. 


그래도 입장료 천원에(30밧) 팔아버린 양심과 맞바꾼 희열은 엄청났다. 


'이......이래서 도둑질을 하는건가...'



▲출처: 위키


흰 코끼리가 상징적인 도이수텝 사원은 1383년에 처음 세워지기 시작했다는데 


사전에 알아본 정보가 없는 현석이와 나에겐 그저 경치가 좋은곳으로 기억에 남을게 뻔했다.


사원을 둥그렇게 돌면서 기도를 올리는 현지인들과, 매트릭스 빙의하는지 단체로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관광객들 사이에 뒤섞여 정처없이 떠돌았다.


아는게 없으니 뵈는게 있어야지...


사원내부에 전망대가 있다해서 그곳으로 향한다.



치앙마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산 능선을 타고 올라온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해본다.


난간에 기대어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듯 한참동안 한곳을 주시하던 현석이 옆에서서 나도 이번 여행에 대해 잠시 생각에 빠진다.


적어도 4개국은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에 하고 떠나온지라 라오스와 미얀마를 무리해서라도 가고싶다.


하지만 좋은사람들과의 만남을 선택하고싶은 마음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게 문제였다. 


뭔가 너무 조급하게 시작된 여행인지라 동선도 그려보지 않고 사람따라 발길따라 여행을 하니 몸은 엄청난 여유를 느끼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빨리 어딘가로 이동해서 한군데라도 더 봐야겠다는 조바심에 시달리고 있었다.


벤쿠버에서부터 지구 반바퀴나 와서 이런 한량인 시간을 누리고 있다니... 


그래도 결론적으로 하나 느낀건 있다.


태국이 좋다.


알라뷰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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