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2 방콕, 첫날 그리고 질척이던 발걸음.



새벽 5시. 

이놈의 자연알람시계는 여행만오면 새벽부터 오지랍이다.


수십번 발악을 하며 뒤척이다가


떠나간 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란 판단이 들었을 즈음 


벌떡일어나서 카메라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사전에 익히들어 6월은 동남아의 우기란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여행 첫날부터 질질 짜고있는 날씨를 보고있자하니 여행기분은 싹 사라지고 


근심들이 머리로 스멀스멀 기어들어오기 시작했다.










방으로 돌아가자 현진이는 아직도 깊은 꿈나라를 헤메고있었다.


현진이와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낸것도 오랜만이다.


3년전 잘살라고 광장시장에서 소주한잔까지 걸치면서 이별을 했었다.


난 캐나다에서 대학을, 그리고 현진이는  S대에서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부모님이 어렷을적부터 맞벌이를 하셔서 둘만의 시간이 자연스레 많았었고


남매라 그런지라 치고박고 싸움도 엄청 해댔지만 그래도 미운정이 미운마음보단 더 많은듯하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잠에서 깬 현진이는 첫마디부터 비장하다,


"배고파 밥먹자"


그래 밥먹으러 출바알!




새벽에 정처없이 걸어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한복판에 상인들이 옹기종기모여 먹고있던 죽이 맛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침이었지만 태국의 햇볕은 제법 따가웠다.


쥐잡듣이 카오산 주변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새벽에 보아뒀던 죽상인은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만 잠깐 장사하는듯 하다]






허기지다고 징징대는 뱃가죽을 달랠겸 체리를 구입해서 한입베어물었다.






더럽게....맛없다..


REAL. 


신기한건 로컬들은 소금과 설탕이 섞인듯한 조미료를 첨가해서 먹는다고한다.


뿌려먹어보았다.


역시나 맛없다.


REAL.


죽을 찾다가 죽될뻔했다...


일찍히 포기하고 홍익인간에 일하는 매니저분한테 추천받았던 '갈비국수' 집으로 향하는건데...


숙소에 잠시들려 샤워를 하고, 매니저분이 그려주신 약도를 따라갔더니 


한인 여행자들에게 '갈비국수'라고 불리우는 음식점을 손쉽게 찾을수있었다.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집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손가락 두개를 내보인다.


어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아무데나 앉으라는 시늉을 하신다.


선풍기 앞자리를 꿰차고 앉고선 메뉴판을 보니 메뉴는 딱 하나인듯했다. 


맛집은 메뉴가 하나라던데!


 내 팔뚝만한 칼로 삶은 고기를 내리치고 있던 주방 할머니랑 눈을 마주치자 씨익 웃어보이신다.




 

잠시후 방금 끓여 김이 펄펄 나는 국수 두그릇을 내오신 아주머니는 엄지를 척! 치켜세우신다.


국물을 먼저 한숟가락 떠먹은 난 


옆에 서서 내 리액션을 기다리고계신 아주머니에게 답례의 엄치를 척! 들어보였다.


맛있다. REAL!

다른 여행자들이 말했던 갈비탕 맛은 아니였지만, 

쫄깃한 면발과 뭔가 익숙한 갈비육수맛이 굶주리고 있던 내 배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아침미션을 클리어하고 배를 땅땅거리며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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